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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 the Logic meets the Media

모모 논리와 미디어가 만나다

 

리즈닝미디어 첫번째 테마 전시 

 

BMOCA 블루메미술관 (구.백순실 미술관)  http://www.bmoca.or.kr/

2014년 5월 3일~ 8월 8일

[ 포스터 디자인 : 이진주 ]

모모! 논리와 미디어가 만나다

 

“인문학과 미디어아트가 만난 가정의 달 색다른 체험형 전시”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논리학”

“논리와 미디어아트의 결합을 통해 더 나은 공동체를 꿈꾸다”

 

 

*  전시개요

전시제목ㅣ 모모! 논리와 미디어가 만나다

전시일정ㅣ 2014. 5.3 (토) – 7.13 (일) 월요일 휴관 / 오프닝 리셉션 5.3 (오후4시)

참여작가ㅣ 리즈닝 미디어 Reasoning Media

(박진원, 정선애, 설정민, 김혜란, 이진주, 강창구 + 생각실험실: 김명석, 김수민)

전시장소ㅣ BSSM 백순실미술관

주    최ㅣ BSSM 백순실미술관

후    원ㅣ ㈜하이티에스

작    품ㅣ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설치 작품 17여점

 

 

가정의 달 5월은 일년 중 어느 때보다도 공동체, 소통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때이다.

가족이라는 작은 단위에서부터 지역사회, 국가, 세계에 이르기까지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논리학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

엄브렐러(Umbrella)라는 미디어 아티스트들과 인문학 연구 생산공동체인 생각실험실 연구원들로 구성된 리즈닝 미디어라는 작가그룹은 논리학과 미디어아트라는 흥미로운 결합을 탐색한다.

 

주로 문자매체로 다루어져 온 논리학을 디지털 매체의 공감각적 지각방식에 접목시키며 리즈닝 미디어는 체험형 전시를 통해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논리학’을 이야기한다. 이들은 ‘모모’라는 빈 상자의 개념을 통해 논리를 고정된 무언가로 보기 보다 서로 다른 내용을 덜어내고 나면 보이는 모든 학문 사이의 공통점, 나아가 모든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 사고의 형식과 가치로서의 논리에 주목한다.

 

모두가 공유하는 생각의 틀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신체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아트와 결합시키며 이들은 각자 머릿속 사고의 틀을 몸으로 함께 경험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갈등과 불일치에서 이해와 소통으로 나아가는 길을 탐색한다. 그 길 위에서 보다 좋은 공동체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며 리즈닝 미디어는 끊임없이 색다른 방법으로 생각을 실험하고자 한다.

 

내 생각의 오류들을 손으로 만져보고, 뛰고 움직이며 함께 추리하는 논리체험의 공간에서 관객들은 각자의 머릿속 생각들을 낯설게 만나게 될 것이다.

17여점의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설치작품들을 통해 이 전시는 각자의 생각, 각자의 체험을 넘어 모두의 생각을 연결하는 흥미로운 접점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  전시서문

 

 미디어 기반의 현대사회는 철학적 사고에 호의적이라 할 수 있는가?

정보의 양과 속도만큼이나 사회는 큰 폭으로 급변하고 그 안에서 개인의 일상은 미디어를 통해 무언가를 보고, 듣고, 만지는 감각적인 지각경험으로 점철되어 있다.

 ‘내가 생각하고 있음을 생각하는’ 데카르트적 사유가 자리잡기에 현대사회는 너무나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리즈닝 미디어(Reasoning Media)는 삶의 체감속도를 가속화시키는 디지털 매체를 다룬다.

그러나 이를 인간의 ‘생각’에 대한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느린 사유와 결합시킨다. 인간의 사고 중 특히 논리적인 생각의 형태와 방식에 주목하며 주로 문자매체로 다루어져 온 논리학을 디지털 매체의 공감각적 지각방식과 결합시키는 이 흥미로운 접점에 두 개의 서로 다른 주체가 있다. 

 하나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이고 다른 하나는 인문학 연구 생산공동체인 생각실험실이다.

이 두 그룹이 만나 리즈닝 미디어라는 새로운 주체를 만들어가며 논리와 미디어라는 낯설면서도 설득력 있는 결합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두 요소는 어떤 연결점을 형성하며 무엇을 향해 있는 것인가?

 ‘논리학’의 사전적 정의는 ‘바른 판단과 인식을 얻기 위한 올바른 사유의 형식과 법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논리를 이미 채워지고 고정된 무엇인가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에 반해 리즈닝 미디어는 논리를 아무것도 담기지 않는 그릇에 비유하며 모든 것을 담을 수 있고 또 어떤 것을 담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는 하나의 비어있는 틀로서 생각의 형태에 주목한다.

 ‘모모’라는 빈 상자의 개념을 통해 개개인의 머릿속 생각의 틀이 어떤 모양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상호간 어떤 식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들여다보려는 이들의 생각은 그 자체로서도 이미 매체적이다.

 이에 이들이 논리를 미디어아트에 접목시켰을 때 논리는 단순히 미디어에 담기는 수사학적 내용으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만질 수 있는 틀로서의 미디어와 만나며 보다 유동적이고 다층적인 사고의 구조를 실험하는 장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논리학과 미디어아트 사이 설득력 있는 또 다른 연결점은 두 가지 모두 수평적으로 확장되어 갈 수 있는 보편성에 기반한다는 점이다.

 리즈닝 미디어가 주목하는 사고의 틀로서의 논리는 서로 다른 내용을 덜어내고 나면 보이는 모든 학문 사이의 공통점, 나아가 모든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 사고의 형식과 가치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미디어아트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신체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과 연결된다.

 개별적인 언어중심의 문자매체나 특정 관점으로 내면화되기 쉬운 시각매체보다 미디어아트는 공감각적인 신체적 상호작용을 포함하며 사람들 사이에 보다 폭넓은 공통분모를 형성할 수 있다.

물론 미디어아트가 몸담론을 비롯한 신체의 개별성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또 기본적으로 언어지향적인 논리가 미디어아트와 더불어 어떻게 탈언어화 또는 보편적으로 체험화될 수 있는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모두가 공유하는 생각의 틀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신체와 연결짓는 논리와 미디어의 결합은 설득력을 지닌 신선한 화두임에 틀림없다.

 

리즈닝 미디어안에서 연결성을 확보한 논리학과 미디어아트는 이른바 ‘융복합’으로 일컬어지는 낯선 요소들간의 만남 자체로 부각되기 보다 이 두 요소가 역동적으로 부딪치고 섞이고 합하는 과정을 통해 지향하는 목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논리학’을 통해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각자가 지닌 생각의 틀을 낯설게 바라보고 비워보고 다른 형식으로 채워보며 그것의 상호다양성과 보편성을 함께 몸으로 경험하며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이들은 갈등과 불일치에서 이해와 소통으로 나아가는 삶의 실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리즈닝 미디어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작가들이다. 이들 자체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협업의 활동을 선택한 것에서부터 더 나은 내일의 기준을 이상적인 소통의 공동체로 보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바라보는 곳은 속도와 효율의 현대사회에서 비껴나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행하는 생각 실험들 안에서 우리는 사유를 회복하고 상호이해와 소통에 대한 가치를 실천하는 삶을 목도할 수 있는 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글. 블루메미술관 김은영 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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